아이스크림·빵류 '덜 단' 표시, 실제로 얼마나 차이 날까?

아이스크림·빵류 '덜 단' 표시, 실제로 얼마나 차이 날까?

요즘 편의점이나 마트에 가면 '저당', '덜 단'이라고 적힌 아이스크림과 빵이 확실히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 표시, 실제로는 얼마나 차이가 나는 걸까요? 표시만 보고 고르면 오히려 헷갈릴 수 있어서, 실제 조사 결과를 놓고 짚어보겠습니다.

이 글에서는 '덜 단' 표시가 붙는 기준부터, 아이스크림과 빵류에서 실제로 확인된 차이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마트 냉동식품 코너에서 제품 포장의 영양정보를 확인하는 모습.


'덜 단' 표시, 아무 제품에나 붙일 수 없습니다

'덜 단'이라는 표시는 아무 제품에나 붙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기준이라는 규정을 충족해야 하는데, 기준은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같은 종류 제품의 시중 평균값보다 당류를 10퍼센트 이상 줄였거나, 같은 회사의 기존 제품보다 25퍼센트 이상 줄인 경우입니다. 이 기준을 충족하면 '덜, 감소, 라이트, 줄인' 같은 문구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아이스크림과 빵류 중 카스텔라, 케이크, 머핀, 파이 같은 제품도 이 저감 표시 대상에 포함돼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10퍼센트든 25퍼센트든 '평균이나 기존 제품보다 얼마나 줄었는지'를 나타내는 상대적인 기준이라는 점입니다. 원래 당류가 많은 제품이라면 10퍼센트만 줄여도 절대량이 꽤 줄지만, 원래 적은 제품이라면 같은 10퍼센트라도 체감하기 어려운 차이일 수 있습니다.

아이스크림과 빵류가 이 대상에 포함된 건 2024년 10월입니다. 식약처는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이 줄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보건기구 권고 수준의 1.5배를 넘고, 일부 연령층의 당류 섭취량도 권고 수준을 초과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여자 어린이 등이 자주 먹는 식품의 당류 급원을 고려해 대상을 넓혔다고 밝혔습니다. 이때 빵류 중 카스텔라, 케이크, 머핀, 파이와 아이스크림, 아이스밀크, 샤베트, 빙과, 액상커피, 유산균음료가 함께 추가됐습니다.

아이스크림, 표시와 실제가 잘 맞는 편입니다

아이스크림 쪽이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는 최근 조사에서 어느 정도 드러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저당·제로 아이스크림 11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당류 제로'라고 표시한 5개 제품은 실제로 당류를 함유하지 않았고, 나머지 저당 제품 6개는 당류가 2~4g으로 일반 아이스크림의 18g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표시와 실제가 잘 맞는 편입니다.

다만 당류만 보고 안심하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초코바 형태의 저당·제로 제품은 열량이 149에서 201킬로칼로리로, 일반 아이스크림의 190킬로칼로리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포화지방도 초코바 제품이 8에서 10그램으로 일반 아이스크림의 10그램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당류를 줄인 대신 에리스리톨이나 말티톨 같은 당알코올류 감미료를 넣은 제품이 많았는데, 이런 성분은 많이 먹으면 설사나 복부 팽만감을 일으킬 수 있어 섭취량 조절이 필요합니다.

빵은 종류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빵류 쪽은 아이스크림과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지난해 나온 한 분석에 따르면, 식사용 빵인 식빵류는 저당을 강조했더라도 실제 당류 차이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 브랜드의 저당 곡물식빵은 100그램당 당류가 4그램으로, 기존 쌀식빵의 5그램과 비교하면 1그램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성인의 하루 당류 권장 섭취량이 60그램 안팎인 점을 생각하면, 이 정도 차이는 실제 섭취량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나트륨이나 단백질, 포화지방 같은 다른 성분도 기존 제품과 비슷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케이크류는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같은 분석에서 한 브랜드의 저당 그릭요거트 케이크는 100그램당 당류가 3그램으로, 일반적인 케이크의 15에서 20그램에 비해 80퍼센트 넘게 적었습니다. 즉 같은 '저당' 표시라도 식사용 빵보다는 원래 당류가 훨씬 많은 케이크류에서 표시의 의미가 더 크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건강빵의 차별점이 영양성분보다는 통곡물 사용이나 식감 개선에 더 가깝다는 설명도 나왔습니다.

표시보다 뒷면 숫자를 먼저 보세요

결국 '덜 단' 표시 하나로 제품을 판단하기보다, 원래 제품의 당류가 얼마나 많았는지, 그리고 줄어든 만큼 다른 성분은 어떤지까지 함께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궁금한 제품이 있다면 K-FIND에서 이름을 검색해 비교함에 담아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검색부터 비교함 담는 법까지는 이전 글에서 다뤘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덜 단' 표시 제품을 볼 때 확인 체크리스트

  • 몇 퍼센트를 줄였다는 건지보다 절대 당류 그램 수를 먼저 확인하기
  • 아이스크림이라면 열량과 포화지방도 함께 확인하기
  • 당알코올류 감미료가 들어있는지 원재료명에서 확인하기
  • 빵이라면 식사용 빵인지 케이크류인지 구분해서 기대치 조정하기
  • 궁금한 제품은 K-FIND에서 직접 검색해 비교하기

자주 묻는 질문

'당류 제로'라고 적힌 아이스크림은 정말 당류가 없나요?

조사에 따르면 '당류 제로' 문구를 표시한 제품은 실제로 모두 당류를 함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열량이나 포화지방까지 낮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당 아이스크림은 다이어트에 무조건 도움이 되나요?

그렇게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초코바 형태의 저당 제품은 열량과 포화지방이 일반 아이스크림과 비슷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당류뿐 아니라 열량과 포화지방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당 빵과 저당 케이크는 차이가 비슷한가요?

아닙니다. 조사에 따르면 식사용 빵은 저당 표시가 있어도 실제 차이가 1그램 정도로 작았던 반면, 케이크류는 일반 제품 대비 80퍼센트 넘게 당류가 줄어든 경우도 있었습니다.

당알코올류 감미료는 왜 주의해야 하나요?

에리스리톨이나 말티톨 같은 당알코올류를 과다 섭취하면 설사나 복부 팽만감, 가스 생성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섭취량 조절이 필요합니다.

'덜 단' 표시는 누구나 원하면 붙일 수 있나요?

아닙니다. 같은 종류 제품의 시중 평균값보다 10퍼센트 이상, 또는 같은 회사의 기존 제품보다 25퍼센트 이상 당류를 줄인 경우에만 표시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 '덜 단' 제품을 볼 때는 이렇게 해보세요

표시 문구보다 뒷면 영양성분표의 실제 그램 수를 먼저 보는 습관을 들이면, 어떤 제품이 진짜 의미 있게 당류를 줄였는지 판단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맛깔가득

식재료부터 레시피, 보관법, 주방생활까지 맛있는 정보를 가득 담습니다.

이 블로그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