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계란 한 판을 집었다가 가격표를 보고 다시 내려놓은 경험, 요즘 많으실 겁니다. 계란값이 오른다는 얘기는 작년부터 꾸준히 나왔는데, 왜 아직도 안 내려가는지는 막상 설명을 듣기 어렵습니다. 최근 정부 발표 자료를 기준으로 지금 상황을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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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 달걀 판매대에서 상품 종류와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모습 |
지금 얼마나, 왜 비쌀까
여기에 병아리 수급이 늦어지고 폭염으로 산란율이 떨어진 점도 함께 거론되고 있습니다. 산지가격과 소매가격이 따로 움직이며 체감 시차가 생기는 구조는 농산물 가격이 3단계로 갈리는 이유와도 비슷합니다.
생산량이 줄어든 배경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확산에 따른 산란계 살처분이 있습니다. 농식품부가 6월 22일 낸 보도참고자료에 따르면 올해 HPAI로 살처분된 산란계는 누적 1,134만 마리에 이르고, 소모성 질병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까지 겹쳤습니다. 이 여파로 6월 일일 계란 생산량은 4,705만 개까지 떨어져 전년보다 3.3% 낮았습니다. 여기에 병아리 수급이 늦어지고 폭염으로 산란율이 떨어진 점도 함께 거론되고 있습니다.
8월부터는 좀 나아진다는 전망
실제로 정부가 6월 26일 발표한 '민생물가 안정 및 서민부담 경감방안'과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에 이어 소비자가격은 조금씩 내려가는 중입니다.
실제로 정부가 6월 26일 발표한 '민생물가 안정 및 서민부담 경감방안' 이후 소비자가격은 조금씩 내려가는 중입니다. 특란 30개 기준으로 6월 26일 7,556원이던 것이 7월 22일 7,339원까지 내렸습니다. 다만 8월 들어서도 여전히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5% 안팎 높은 수준이라, "내렸다"기보다는 "덜 오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정도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정부는 수입도 늘리고 있습니다
공급 공백을 메우려고 정부는 신선란 2억 3천만 개 수입을 추진 중입니다. 7월 24일 기준으로 1억 161만 개 계약을 체결했고, 이 가운데 5,224만 개가 국내에 들어와 3,689만 개가 이미 시중에 풀렸습니다. 기존에는 미국 위주였던 수입선을 태국, 브라질, 뉴질랜드, 폴란드로 넓히고 있고, 코스트코 같은 대형 유통업체와 직접 위탁계약을 맺어 수입 속도도 높이는 중입니다.
중장기 대책도 함께 나왔습니다. 내년까지 산란계 농가 증·개축에 3,700억 원을 지원하고, 계란 가공품 비축 시범사업에 2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질병 위험이 낮은 지역으로 농가 이전을 유도하기 위한 살처분 보상 확대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장 볼 때 참고할 점
지금 시점에서는 "계란값이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이릅니다. 다만 생산량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지표가 움직이고 있고, 정부가 발표를 이어가고 있는 사안이라 마트 전단이나 뉴스에서 계란 관련 소식이 나올 때 눈여겨보시면 구매 타이밍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대형마트의 수입란 할인 코너도 국내산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아, 계란찜이나 빵처럼 맛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요리에는 수입란을 활용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계란값은 언제쯤 원래대로 돌아올까요?
정부 전망대로라면 생산량은 8월부터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섭니다. 다만 이는 "생산량이 전년보다 많아진다"는 뜻이지 "가격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뜻은 아니라서, 실제 체감 가격 하락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수입란은 국내산과 맛이나 안전성에 차이가 있나요?
이 글에서 직접 비교한 자료는 없어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정부가 미국 외에 태국·브라질·뉴질랜드·폴란드로 수입선을 넓히고,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정식 수입 절차를 거쳐 들여오고 있는 만큼, 유통 경로 자체는 관리되고 있는 물량입니다.
계란값이 오른 게 순전히 AI 때문인가요?
가장 큰 요인은 맞지만 유일한 원인은 아닙니다. 농식품부 자료에도 HPAI에 따른 살처분과 함께 소모성 질병에 따른 생산성 저하가 함께 언급돼 있고, 병아리 수급 지연과 폭염에 따른 산란율 저하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러 요인이 겹친 상황으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산란계 마릿수는 늘었다는데 왜 계란은 부족한가요?
사육 마릿수와 실제 계란 생산량은 다른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7월 기준 전체 산란계는 전년보다 2.7% 많았지만, 알을 낳을 수 있는 6개월령 이상 마릿수는 오히려 0.2% 적었습니다. 병아리가 알을 낳을 수 있는 성계로 자라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마릿수 회복과 생산량 회복 사이에는 시차가 있습니다.
정부 수입 물량은 어디서 살 수 있나요?
이마트·롯데마트 같은 대형 유통업체는 물론, 계란산업협회와 마트협회 등을 거쳐 중소형마트, 제과·제빵점, 정육점까지 공급되고 있다고 정부는 밝히고 있습니다. 매장별 입고 여부는 다를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계란 코너 지나칠 때 이 정도만 기억해두세요
지금 계란값은 질병으로 인한 공급 감소와 회복 국면이 겹친 과도기입니다. 8월부터 생산량이 늘어나는 방향이라는 점, 정부가 수입 확대와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물가 대책을 함께 내놓고 있다는 점 정도만 기억해두면, 관련 뉴스가 나올 때 훨씬 쉽게 이해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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