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소비기한, 껍데기 숫자 읽는 법부터 시작합니다

계란 소비기한, 껍데기 숫자 읽는 법부터 시작합니다

계란판을 열어보면 겉면에는 소비기한이 인쇄돼 있고, 계란 하나하나 껍데기에는 또 다른 숫자가 찍혀 있습니다. 이 두 정보가 서로 다른 걸 가리킨다는 걸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란은 껍데기 표시만 제대로 읽을 줄 알아도 포장의 날짜 표시보다 훨씬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식품입니다. 표시 체계부터 확인하는 법까지 짚어드릴게요.

손으로 달걀 껍데기에 표시된 산란일자를 확인하는 모습

계란 껍데기에 찍힌 10자리 숫자의 의미

식품안전나라의 달걀 표시 정보에 따르면 계란 껍데기에는 10자리 숫자가 표시되며, 각 자리는 다음을 의미합니다.

  • 앞 4자리 — 산란일자. 예를 들어 0823이면 8월 23일에 낳은 계란입니다.
  • 가운데 5자리 — 가축사육업(농장) 고유번호. 계란을 생산한 농장을 식별하는 번호입니다.
  • 마지막 1자리 — 사육환경번호. 1은 방사, 2는 평사, 3은 개선 케이지, 4는 기존 케이지를 뜻합니다.

이 10자리 번호를 축산물 이력조회 서비스에 입력하면 해당 계란의 생산 이력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영문 O와 숫자 0, 영문 I와 숫자 1처럼 헷갈리기 쉬운 문자가 있어 입력할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포장의 소비기한과 껍데기의 산란일자, 뭐가 우선일까

계란 포장 겉면에는 유통기한 또는 소비기한이 별도로 인쇄돼 있습니다. 이 날짜는 세척·포장 시점을 기준으로 제조사가 설정해 표시한 값입니다. 반면 껍데기의 산란일자는 계란이 실제로 언제 낳아졌는지를 보여주는 정보로, 포장 날짜와는 계산 기준 자체가 다릅니다.

실생활에서는 포장에 적힌 소비기한을 1차 기준으로 삼되, 그 계란이 실제로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궁금하다면 껍데기의 산란일자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더 구체적인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두 정보가 크게 어긋나 보인다면(예: 포장 소비기한은 넉넉히 남았는데 산란일자가 예상보다 오래됐다면) 유통 과정에서 냉장 보관이 흔들렸을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신선도, 물에 띄우는 것 말고 확인하는 법

계란을 물에 띄워 가라앉으면 신선하고 뜨면 오래됐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계란 속 기실(공기주머니)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원리를 이용한 방법이지만, 어디까지나 참고용 감각 테스트에 가깝고 안전 여부를 정확히 판별하는 기준은 아닙니다.

실제로 확인할 때는 다음을 함께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 깨뜨렸을 때 흰자 상태 — 흰자가 흐물흐물 퍼지지 않고 노른자 주변에 어느 정도 모여 있으면 신선한 편입니다.
  • 냄새 — 깨뜨렸을 때 유황 냄새나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 껍데기 상태 — 금이 갔거나 표면이 끈적한 계란은 날짜와 무관하게 세균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어 폐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보관 방법에 따라 기준이 달라집니다

계란은 껍데기에 미세한 기공이 있어 냄새를 흡수하기 쉽고, 온도 변화에도 민감한 식품입니다. 구입한 계란은 씻지 않은 상태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며, 씻으면 표면의 보호막(큐티클층)이 벗겨져 오히려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집니다. 요리 직전에 씻는 것이 안전합니다.

냉장고에서도 문 쪽보다는 온도 변화가 적은 안쪽 칸에 보관하는 것이 소비기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계란판을 냉장고 문 안쪽 칸에 그대로 두는 가정이 많은데, 이 자리는 문을 여닫을 때마다 온도가 오르내리는 자리라 계란처럼 온도에 민감한 식품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안쪽 선반으로 옮겨 두시는 것을 권합니다.

대량으로 계란을 구매했다면 산란일자가 오래된 것부터 앞쪽에 두고, 뒤늦게 구매한 계란은 뒤쪽에 두는 방식으로 먼저 산 것부터 먹는 순서를 정해두면 관리가 한결 편해집니다.

삶은 계란, 껍질 벗긴 계란은 기준이 다릅니다

날계란과 삶은 계란은 보관 기준이 다릅니다. 삶아서 껍질째 냉장 보관한 계란은 날계란보다 짧게, 껍질을 벗긴 삶은 계란은 그보다 더 짧게 보고 되도록 빨리 섭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삶은 계란은 껍질이 보호막 역할을 일부 잃은 상태라, 날계란의 소비기한을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도시락이나 샐러드에 넣을 삶은 계란을 미리 여러 개 삶아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도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고 먹기 직전에 벗기는 것이 더 오래 신선하게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껍질을 미리 벗겨 물에 담가 두면 수분을 흡수해 식감이 무르고, 표면이 공기에 노출된 시간도 길어져 상대적으로 빨리 상할 수 있습니다.

깨진 계란, 어디까지가 괜찮을까

장을 보다 보면 계란판 안에서 하나쯤 살짝 금이 간 계란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미세한 실금 정도라면 바로 조리해서 그날 안에 먹는 것을 전제로 사용할 수 있지만, 냉장고에 며칠씩 그대로 두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금이 간 부분으로 외부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흰자나 노른자가 흘러나올 정도로 크게 깨졌다면 날짜와 무관하게 바로 그날 안에 완전히 익혀서 소비하거나 폐기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계란 날짜 확인 체크리스트

  • 포장 겉면의 소비기한부터 확인하기
  • 껍데기 10자리 숫자에서 앞 4자리(산란일자) 읽는 법 익혀두기
  • 궁금하면 축산물 이력조회 서비스에 10자리를 입력해 생산 정보 확인하기
  • 깨뜨렸을 때 흰자 상태와 냄새를 함께 확인하기
  • 금이 갔거나 표면이 끈적한 계란은 날짜와 무관하게 폐기하기
  • 구입한 계란은 씻지 않은 채로 냉장 보관하고, 요리 직전에만 씻기
  • 삶은 계란은 날계란보다 짧은 기준으로 보고 빨리 섭취하기

자주 묻는 질문

계란 껍데기에 산란일자가 없는 경우도 있나요?

국내에서 유통되는 계란은 산란일자 4자리를 포함한 10자리 표시가 원칙이므로, 정상 유통 경로의 계란이라면 표시가 있어야 합니다. 표시가 흐릿하거나 보이지 않는다면 유통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으니 구입처에 문의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유통기한이 3일 지난 계란을 먹어도 되나요?

보관 온도가 잘 지켜졌고 껍데기에 금이 없으며 깨뜨렸을 때 냄새와 흰자 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편입니다. 다만 완전히 익혀서 드시는 것이 날로 먹는 것보다 안전하며, 판단이 애매하다면 폐기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계란장(간장에 절인 계란)의 유통기한은 얼마나 되나요?

간장에 절이는 조리법은 어느 정도 보존 효과가 있지만, 정확한 소비기한을 일반화해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냉장 보관을 기본으로 하되, 재료로 쓴 계란의 원래 신선도와 절임 농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만든 뒤 가능한 한 빨리 소진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사육환경번호(1~4)가 신선도와도 관련 있나요?

사육환경번호는 방사·평사·케이지 등 산란계의 사육 방식을 나타내는 정보로, 신선도나 소비기한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신선도를 판단할 때는 산란일자와 보관 상태를 함께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계란 프라이용과 반숙용, 신선도 기준이 다른가요?

완전히 익혀 먹는 프라이나 스크램블은 상대적으로 신선도 여유가 있는 계란도 무난하게 쓸 수 있지만, 반숙이나 수란처럼 노른자를 덜 익혀 먹는 조리법은 날것에 가까운 상태로 섭취하는 만큼 더 신선한 계란을 고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산란일자가 최근이고 냉장 보관이 잘 지켜진 계란을 반숙·수란용으로 우선 쓰고, 상대적으로 오래된 계란은 완전히 익히는 조리법에 쓰는 방식으로 구분해 관리하시면 좋습니다.

계란 이력조회에서 정보가 조회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요?

영문 O와 숫자 0, 영문 I와 숫자 1처럼 오입력하기 쉬운 문자가 섞여 있을 수 있으니 먼저 입력값을 다시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조회되지 않는다면 구입처나 제조사에 문의해 확인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계란판에 금이 간 계란이 하나 섞여 있으면 어떻게 하나요?

실금 정도라면 그날 바로 완전히 익혀서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쓸 수 있지만, 냉장고에 며칠씩 그대로 보관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흰자나 노른자가 흘러나올 정도라면 날짜와 무관하게 바로 소비하거나 폐기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음 장보기부터는 껍데기를 먼저 확인해보세요

계란은 포장의 날짜만 보고 지나치기 쉽지만, 껍데기의 10자리 숫자를 읽을 줄 알면 훨씬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음에 계란을 사실 때 껍데기의 산란일자부터 한번 확인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맛깔가득

식재료부터 레시피, 보관법, 주방생활까지 맛있는 정보를 가득 담습니다.

이 블로그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