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대하 vs 흰다리새우, 2~3배 가격 차이 나는 이유

가을 대하 vs 흰다리새우, 2~3배 가격 차이 나는 이유

가을 수산 코너에 가면 "대하"라고 적힌 팻말과 함께 붉은빛이 도는 큼직한 새우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옆 칸에도 비슷하게 생긴 새우가 있고, 가격은 꽤 차이가 납니다. 대하와 흰다리새우, 둘 다 새우는 새우인데 왜 가격이 이렇게 다르고, 팻말만 보고 믿어도 되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팻말만으로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두 새우는 생김새가 비슷해 혼동되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흰다리새우를 대하로 잘못 판매하는 사례가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값을 더 치르고 산 것이 실은 더 저렴한 종이었다면 억울할 수밖에 없죠. 식약처가 안내한 구별법을 기준으로,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얼음 위에 진열된 새우와 생선이 있는 수산시장

대하와 흰다리새우는 애초에 다른 종입니다

대하(大蝦)는 이름 그대로 큰 새우를 뜻하는 자연산 계열의 국내 토종 새우이고, 흰다리새우는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양식되는 종으로 국내에서도 양식되어 유통됩니다. 두 종은 생물학적으로 다른 종이지만 크기와 형태가 비슷해 조리 전 상태에서는 전문가가 아니면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둘 다 가을 수산 코너의 주인공 자리를 두고 나란히 놓이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더욱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 둘의 가격 차이가 적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서는 가격 차이가 2~3배에 이른다고 전하기도 합니다. 저렴한 흰다리새우를 비싼 대하로 속여 파는 사례가 반복되는 이유입니다.

식약처가 안내한 네 가지 구별 포인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공식 채널을 통해 대하와 흰다리새우의 구별법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조리 전 생물 상태를 기준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것 하나만으로 단정하기보다, 여러 특징을 함께 살펴보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구분대하흰다리새우
꼬리 색깔녹색 빛붉은 빛
수염(더듬이) 길이몸길이의 2~3배매우 짧음
이마뿔코 끝보다 길게 나옴코 끝보다 짧음
다리 색깔붉은색투명한 흰색

이 가운데 가장 확인하기 쉬운 것은 꼬리 색깔입니다. 대하는 꼬리 끝이 녹색을 띠고, 흰다리새우는 붉은빛을 띱니다. 수염 길이도 비교적 쉬운 기준인데, 대하는 몸집의 2~3배에 달하는 긴 수염을 가진 반면 흰다리새우는 수염이 매우 짧습니다.

다만 이마뿔로 구별하는 방법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유통 과정에서 뿔 부분이 훼손되는 경우가 많아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입니다. 다리 색깔 역시 생물 상태에서는 유효하지만, 조리를 마치면 둘 다 붉은색으로 변해 더 이상 구별 기준으로 쓸 수 없습니다. 즉 확인은 반드시 조리 전, 살아있거나 갓 잡은 상태에서 하셔야 합니다.

흰다리새우가 '국산'으로 표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서 헷갈리는 부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흰다리새우는 수입 원료라도 국내에서 일정 기간 기르면 원산지가 '국산'으로 바뀐다는 점입니다. 같은 블로그의 횟집 '국내산' 표시, 어디까지 국내산일까 — 수산물 원산지 읽는 법에서 정리했듯,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질의응답집 기준으로 흰다리새우는 국내 양식 기간이 4개월 이상이면 '국산' 또는 '국내산'으로 표시할 수 있습니다.

즉 '국산'이라고 적혀 있다고 해서 반드시 대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국내에서 4개월 이상 양식된 흰다리새우도 똑같이 '국산'이라고 표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산지 표시는 어디서 길렀는지를 말해줄 뿐, 어떤 종인지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 두시면 좋습니다. 정확히 어떤 종인지 확인하려면 앞서 소개한 신체적 특징을 직접 살펴보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원산지 표시 규정 전반과 신고 방법이 궁금하시다면 위에 링크한 글에서 더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흰다리새우가 이렇게 널리 퍼진 이유

수산 코너에 흰다리새우가 많이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흰다리새우는 양식 환경에 잘 적응하고 성장 속도가 빨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양식되는 새우 종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국내에서도 양식장이 꾸준히 늘면서 대하보다 안정적인 물량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반면 대하는 자연산 비중이 높고 어획량이 계절과 해황에 따라 들쭉날쭉한 편이라, 공급이 일정하지 않습니다. 이 공급 구조의 차이가 두 새우의 가격 차이로 이어지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즉 흰다리새우가 저렴한 것은 품질이 낮아서가 아니라, 양식으로 안정적으로 대량 공급되기 때문이라고 보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대하 손질과 보관,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대하를 사 오셨다면 조리 전까지 냉장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당일 소비하실 계획이 아니라면 머리와 내장을 손질한 뒤 밀폐 포장해 냉동하시는 편이 신선도 유지에 유리합니다. 소금구이로 드실 때는 수염과 뿔을 가위로 다듬어 타는 것을 방지하고, 데쳐서 드실 때는 껍질째 익힌 뒤 드시기 직전에 벗기면 살이 촉촉하게 유지됩니다.

손질 과정에서 나오는 머리와 껍질은 버리지 마시고 육수를 내는 데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새우 머리를 기름에 볶아 향을 낸 뒤 물을 부어 끓이면 찌개나 국물 요리에 깊은 맛을 더할 수 있습니다.

맛과 조리법에도 차이가 있을까

대하는 살이 단단하고 단맛이 진하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흰다리새우는 상대적으로 살이 부드럽고 담백한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둘 다 가을 밥상에 충분히 어울리는 재료이니,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그날의 조리법과 예산에 맞춰 고르시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소금구이처럼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에서는 이 차이가 좀 더 두드러지고, 튀김이나 볶음처럼 양념이 강한 조리법에서는 차이를 덜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다만 이런 맛의 차이는 개인의 미각과 조리 방식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라, 절대적인 우열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참고 정도로만 보시길 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대하가 흰다리새우보다 무조건 좋은 건가요?

맛과 식감의 차이는 있지만, 흰다리새우가 품질이 떨어지는 새우라는 뜻은 아닙니다. 흰다리새우는 안정적으로 양식되는 종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소비됩니다. 다만 대하로 알고 비싸게 샀는데 실제로는 흰다리새우였다면 그건 다른 문제입니다.

조리된 새우도 구별할 수 있나요?

어렵습니다. 다리 색깔 등 조리 전 구별 기준 상당수가 가열 후에는 무의미해집니다. 조리된 상태에서 확실히 구별하고 싶다면 구매 시점에 상인에게 직접 확인하고 영수증이나 표시를 챙겨두시는 방법이 현실적입니다.

대하 축제도 따로 있나요?

충남 홍성 남당항을 비롯해 대하가 나는 지역에서 가을철 축제를 여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날짜는 지역과 해마다 달라지므로, 방문을 계획하신다면 해당 지자체나 문화체육관광부 지역축제 페이지에서 그해 일정을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냉동 대하도 같은 방법으로 구별할 수 있나요?

꼬리와 다리 색깔은 냉동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지만, 해동과 유통 과정에서 색이 변할 수 있어 생물보다는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냉동 제품을 구매하실 때는 포장에 적힌 품종명과 원산지 표시를 함께 확인하시는 편이 더 확실합니다.

대하와 흰다리새우 가격 차이가 항상 2~3배인가요?

시기와 유통 경로에 따라 차이가 달라질 수 있어 항상 일정한 비율은 아닙니다. 다만 대하가 자연산 계열로 공급량이 제한적인 반면 흰다리새우는 양식으로 안정적으로 공급되다 보니, 대체로 대하 쪽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하와 흰다리새우 중 알레르기 반응이 다를 수 있나요?

갑각류 알레르기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나타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새우 알레르기가 있다면 대하와 흰다리새우 모두 주의하셔야 합니다. 특정 종에서만 반응이 나타나는지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 이력이 있으시다면 전문의와 상담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다음에 새우를 고르실 때

대하를 사실 계획이라면 팻말이나 가격표보다 꼬리 색과 수염 길이를 먼저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붉은 꼬리에 짧은 수염이라면 흰다리새우일 가능성이 높고, 녹색 꼬리에 긴 수염이라면 대하에 가깝습니다. 둘 다 나름의 맛이 있는 새우이니, 무엇을 사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고르시는 것이 핵심입니다. 가격표의 이름과 실제 눈앞의 새우가 일치하는지, 딱 이 두 가지만 확인해도 충분합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맛깔가득

식재료부터 레시피, 보관법, 주방생활까지 맛있는 정보를 가득 담습니다.

이 블로그 검색